인사말
내비두 이야기
저는 25년 경력의 은둔형 외톨이였습니다.
은둔과 비 은둔을 오가며 집에만 박혀있던 시간만 10년이었습니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잘 사는 것 같은데,
저는 세상에 적응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고, 괜찮아 보이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나로 산다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포기하려고 했었고,
나를 죽이려는 나로부터.. 세상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도망쳐서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으로, 방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돌아보면 은둔은 도피나 회피기도 했지만 대피였습니다.
낙오자, 실패자, 의지 박약 등 주위에서 나를 보는 시선 안에 스스로 갇혀서 비 은둔을 하고 있을때도 다시 은둔으로 돌아갈까 두려워 더 완벽하고, 더 인정받고, 더 올바르게 살려고 할수록 그림자는 더 크게 졌습니다.
나로 살기보다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애쓸수록 공허하고, 외로워져 갈 뿐이었습니다.
인간은 존재함만으로 충분히 가치있고, 아름답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아름답다’라는 말은 ‘나답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행복한 나로 사는 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괴롭힘을 하거나 중독에 빠지거나 자해, 자살을 하지 않으며, 고립·은둔이 되지도 않습니다.
나를 나답게 살 수 없게 하는 사회의 압력을 개인만의 힘으로 돌파하기란 불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고립·은둔은 개인,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내비두는 고립·은둔을 경험한 청·중장년 지원가, 고립·은둔 전문가, 심리상담사 등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고립·은둔 전문기관으로 고립·은둔 생활인의 회복·사회이행·자립 지원, 부모 등 가족 지원, 유관 기관과 협업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고립·은둔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 단체, 기관들과 협업하기를 희망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립·은둔 지원가가 되고자 하는 고립·은둔을 경험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성장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고립·은둔 해결을 위한 활동이 우리 사회를 좀 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5. 03
사회적협동조합 내비두
이사장 유현주